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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이젠 中이 `코로나 신의` 韓에 보여줘야
2022.11.12 | 매일경제 2020.03.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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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자국 내 코로나19가 진정되는 것으로 보는 듯하다. 집중 발병지 후베이성을 제외하면 전국적으로 신규 확진 및 사망자는 크게 낮아졌다. 그러나 중국 밖은 점점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팬데믹(대유행) 패닉이다. 특히 많은 국가가 중국에 문을 잠글 때 인도주의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우호적 입장을 견지한 한국은 오히려 큰 어려움에 빠졌다. 이젠 중국이 나설 차례다. 문재인 대통령은 2월 20일 시 주석과의 통화에서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며 중국의 노력에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다. 이젠 시 주석이 서신이든 전화든 적당한 시점에 대통령을 위로하고 한국을 지원해야 한다. 양 정상은 통화에서 임상치료 경험 공유와 당국 간 방역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는데 한시적이지만 입국뿐만 아니라 출국 때도 발열 체크와 출입국 공동 관리를 즉각 실시하면 좋겠다. 왕이 외교부장은 3월 1일 공산당 이론지 추스(求是)에 '전염병과의 전쟁에서 승리해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자'란 글을 기고하고 중국 외교는 인민의 정당한 권익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 26일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의 통화에서는 한국의 어려움이 중국의 어려움이라 했는데, 중국은 한국의 정당한 권익에도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중국 정부는 국적 불문 동일하게 대한다고 하지만 한국발 입국자와 재중 교민들에게 차별로 오해하지 않도록 했으면 좋겠다. 한국 내 코로나19가 악화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이 심각하다. 상황이 진정되는 대로 재중 한국 기업과 공장의 정상 활동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면 좋겠다. 한중 교육부가 양국 유학생의 출국 자제를 권고했지만 이미 가 있는 한국 학생들의 건강과 학사 일정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한국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중국에 마스크, 장갑 등 많은 지원품을 보냈다. 그러나 대구·경북지역에 긴급 상황이 발생한 후 주한 중국대사관이 지난달 27일 마스크 2만5000장을 대구에 보냈고, 상하이시도 50만장을 기증했다. 앞으로 한국을 돕는 행렬이 계속됐으면 한다. 대장금의 이영애 등 많은 한국 친구들이 중국 인민들에게 힘내라 응원했듯 탕웨이 등 중국 친구들도 한국인들에게 파이팅을 외치는 동영상이나 메시지를 보내면 좋겠다. 한국 정서는 전염병이 중국에서 발발했기 때문에 중국에 도의적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은 많이 도왔는데 중국은 한국을 차별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왜 한국은 중국처럼 도시와 집회를 봉쇄하지 못하는지 의아해하고, 코로나19가 한국에서 역유입되는 것을 크게 우려한다. 상호 체제와 문화의 차이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 서로를 위해주려다 오히려 안 좋아질 수 있는 조짐이 보인다. '시진핑 신시대 사상'은 중국의 국정 이념이자 동력이다. 지난 몇 년간 갈등을 '봉합'하고 이제 제 궤도에 오르려는 양국이 이번 기회를 살리지 못하면 한중관계의 신(新)시대는 신(辛)시대가 될 수 있다. 중국 외교가 진정 인류운명공동체를 구축하고자 한다면 주변국의 마음을 얻어야 가능하다. 중국이 말하는 운명은 의미상 미래를 말하지만 한국은 어감상 거부감이 강하다. 의미적 논란을 떠나 중국이 인류 '미래' 공동체를 지향한다면 이번이 한국과 제대로 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기회다. 중국이 제대로 한번 나서길 기대한다.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2020.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