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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중국의 길을 간다 [황재호가 만난 중국]
2025.11.15 | 뉴스1 2025.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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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창(信强) 중국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교수 ![]()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황재호 한국외대 국제학부 교수 신창 중국 푸단대 교수 인터뷰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1일까지 경북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개최됐다. 올해 APEC의 3대 중점과제인 '연결·혁신·번영'을 기본 틀로 무역·투자, 디지털·혁신, 포용적 성장, 인공지능 협력 및 인구구조 변화 대응 등에 대한 역내 국가들의 공동 인식과 주요 협의를 담은 경주선언이 채택됐다. 아태 국가들의 역내 협력 방향에 대한 합의도 중요했지만, 주최국 한국이 자리한 한반도를 둘러싼 치열한 외교전에도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렸다. 정상회의 기간 미중, 한미, 한중, 한일 정상회담이 있었고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과 북한 관련 안보 현안들도 장외전에서 빠지지 않았다. 이 모든 문제의 한가운데에는 중국이 있었다. 그럼, 중국의 시각과 입장은 무엇인가. 중국 내 미국 전문가인 신창(信强) 박사와 2일 서면 인터뷰를 했다. 그는 현재 상하이 푸단대 국제문제연구원 교수와 미국연구센터 부주임으로 있으며 미국 하버드대, 예일대 방문교수 등을 지냈다. ![]()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북 경주시 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마친 후 회원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1.1/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 경주 APEC 정상회의를 어떻게 평가하나. ▶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는 다수의 아태 정상이 한국에 모여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역내 경제협력과 성장을 유지하며 글로벌 공동 발전 촉진을 위한 주요 의제들을 논의하고 성과를 거뒀다. 또한 APEC 기간 미중, 한일, 한중 등 여러 주요 국가 정상 간 첫 회담이 있었다. 주최국 한국의 세심한 배려로 행사는 크게 성공적이었다. 한국의 천년고도 경주는 세계의 중심에 섰고 한국 외교는 품격을 보여줬다.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주창한 아태 공동체를 어떻게 이해해야 하나. ▶ 2013년 10월 시 주석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APEC 정상회의에서 처음으로 아태 운명공동체를 제안했다. 이후 아태 지역이 함께 세계를 선도하고 아름다운 아시아태평양을 건설하자고 했다. 단 아태 지역은 글로벌 개방 경제에서 가장 활력적이었지만 최근 국제정세의 급변으로 불안정성과 불확실성 요인이 증가하고 있다. 냉전 열전의 위험도 커지고 있다. 따라서 협력과 상생의 아태공동체를 구축해야 한다. ― 미중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 미중 정상이 APEC 정상회의 기간에 회동할 수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미중 양국과 전 세계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낸 것이다. '신냉전'에 빠지는 것을 막고자 한다는 점을 보여준 것이다. 양국 정상 간 미중 관계 안정화를 위한 전략적 합의는 관계 발전의 방향을 제시하고 기조를 설정함으로써 각자 이를 실행하고 이행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앞으로 미국이 약속을 지키고 대중 억제책을 연장하거나 강화하지 않는다면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 관계 개선에 좋은 토대를 마련하고 2026년 양 정상의 재회담 가능성을 열어줄 것이다. ― 미래 미중 관계를 어떻게 전망하나. ▶ 미중 관세 전쟁과 무역 전쟁은 현재 단지 '일시 정지 버튼'을 누른 상태이며, 양국 관계도 일시 완화기에 들어섰을 뿐이다. 게다가 이 완화기는 매우 짧을 가능성이 크다. 이는 미국이 수시로 정책을 번복하기 때문에 가까운 미래에 새로운 중국 억제·압박 정책을 내놓아 미중 갈등이 재발할 가능성이 크다. 더 중요한 것은 중국의 부상을 억제하는 것이 이미 미국 양당의 합의이면서 행정부와 입법부 모두의 합의라는 점이다. 미국은 대만 문제, 남중국해 문제, 중국에 대한 첨단기술 제한, 핵심 공급망 산업망 통제 등 대중 압박을 유지할 것이며, 이로 인해 미중 경쟁은 장기적이고 복잡하며 불확실성이 가득한 과정이 될 것이다. ― 한중 정상회담을 어떻게 평가하나. ▶ 지난 수년간 한중 관계는 많은 좌절을 겪으며 심각한 후퇴를 보였기에 이번 한중 정상회담은 한중 관계에 매우 중요했다. 이번 방문은 시 주석이 11년 만에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 것이자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후 한중 정상 간 첫 회담으로, 한중 전략적 동반자 관계가 정상 궤도로 돌아왔음을 보여준다. 이후 지속해서 안정적이고 긍정적인 방향으로 발전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양국 지도자의 선도 아래 경제, 무역, 과학기술, 사회, 교육 등 각 분야의 교류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 앞으로 한중 관계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가. ▶ 양국은 동반자이자 친구여야 한다. 이는 중국의 변함없는 대한 정책의 기본 방침이자 관계 발전에 대한 기대다. 세계 경제가 직면한 혼란과 동아시아 지역 안보 정세의 변화 속에서 한중 사이에는 광범위한 협력 공간과 공동 이익이 존재한다. 양국이 외부 간섭을 저지하고 배제하며 각자의 강점을 최대한 발휘해 다자간 무역 체제를 공동으로 수호하고 개방형 지역 경제 환경을 조성하며 산업·공급망의 안정적 운영을 보장하고 지역 안보 도전에 함께 대응한다면 양국 관계는 반드시 상호 이익과 상생의 새 시대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양국은 민간 교류를 적극적으로 강화하고, 국민 간 감정을 개선한다면 관계가 더 안정적으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 ― 이 대통령이 한미 정상회담 발언에서 핵잠수함 관련 중국 문제를 언급했는데. ▶ 이는 한국 정부가 핵추진잠수함 도입 의사를 공식 발표한 첫 사례다. 이 제안이 최종적으로 실행된다면 미국은 'AUKUS'에 이어 다시 한번 국제 핵 비확산 원칙에 도전하는 것이다. 일본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는 이미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을 구매할 의향을 표명했다. 향후 동아시아 안보 상황은 더욱 복잡해질 것이며, 동아시아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큰 충격을 줄 것이다. opinion@news1.kr |